[코인 리포트] ‘검은 금요일'에 시총 판도 재편…'XRP, 강세 모멘텀 종료'
2025/10/17
지난주 가상화폐 시장을 강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청산 사태 여파로 주요 코인들의 시가총액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제치고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에 이어 3위까지 올라섰던 엑스알피(XRP)는 최근 한 달 새 23% 급락하며 시총 5위로 밀려났다.
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XRP는 전일 대비 3.58% 하락한 2.34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보다 17%, 한 달 전과 비교해선 23% 떨어진 수치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주요 가상자산 상위 5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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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의 급락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발생해 ‘검은 금요일’로 불리는 대규모 강제청산 사태의 여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 대중국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불과 24시간 만에 가상화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190억 달러(약 26조 9800억 원) 이상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당일 2.8달러대에 머물던 XRP는 2달러 선이 무너지며 한때 1.5달러 미만까지 급락했다. 하루 만에 절반 넘게 떨어진 셈이다.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하면서 2.6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이날 기준 2.3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XRP는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XRP의 증권성을 두고 5년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올해 들어 종결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했기 때문이다. XRP 가격은 7월 3.5달러까지 치솟아 2018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 여세를 타고 스테이블코인 USDT를 제치며 시총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