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2023년 말 이후 첫 순손실…금값은 사상 최고치 경신
비트코인이 최근 한 달간 순손실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외 발언에 따른 리스크 회피 심리가 자금 이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BTC) 2023년 말 이후 첫 순손실…금값은 사상 최고치 경신 / TokenPost.ai
비트코인 보유자들, 2023년 말 이후 첫 순손실…금은 사상 최고가 경신
최근 한 달간 실제 매도 기준으로 비트코인(BTC)이 순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관련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개월간 이어온 순이익 흐름이 꺾이면서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수석 연구원 훌리오 모레노는 30일 이동 기준 실제 손익 지표(realized P&L)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온체인에서 이동된 비트코인 상당수가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됐음을 뜻한다.
모레노는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0일 기준 순손실을 실현한 시점이 12월 말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표는 코인을 실제로 사용하는 모든 보유자의 손익 규모를 반영한다. 반드시 가격 하락을 의미하진 않지만, 높은 단가에서 매수한 보유자들의 매도가 늘었음을 시사한다.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비트코인-금 비율 50% 급락
암호화폐 전반에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대표적인 실물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4,701.23달러(약 6,941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 가격도 온스당 94.72달러(약 1,399만 원)까지 오르며 근접한 흐름을 보였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 따르면, 이로 인해 비트코인 대비 금의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비트코인-금 비율’은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했다. 한 시장 분석가는 “이 지표가 이 수준까지 내려왔던 마지막 시기 이후 비트코인이 금보다 강세를 나타냈다”며 “2026년 유동성 장이 본격화되기 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지표”라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립토퀀트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접근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히며, 온체인 데이터상 장기 보유 물량과 ETF 유입량을 근거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ETF 자금 유출…리스크 자산 타격
지정학 리스크 확대의 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발언이었다. 그는 최근 유럽 동맹국에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덴마크가 그린란드 매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무역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글로벌 통상 마찰 우려가 재점화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하루 만에 3억 9,470만 달러(약 583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최근 4일간 18억 달러(약 2조 6,602억 원) 유입 흐름을 단숨에 끊은 규모다.
밸르(Valr) 공동 창업자 파르잠 에사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발언은 시장을 전면 ‘위험 회피 모드’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관세 위협과 맞대응 조치는 디지털 자산 등 위험자산에 상당한 역풍을 가져온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절매 확대 여부가 단기 방향성 가를 듯
이번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순손실 기록은 전통 자산과의 수익률 괴리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외 담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실현 손익 지표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더 많은 단기 보유자들의 손절매가 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장기 보유자나 기관 수요가 유지되는 한 저가 매수세가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어, 향후 온체인 흐름과 ETF 수급 동향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