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랩스, 30% 감원 단행…2,950억 원 인수로 온체인 결제 전면 전환
폴리곤랩스가 코인미·시퀀스 인수 후 전체 인력의 30%를 감축하며 온체인 결제 인프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감원은 비용 절감이 아닌 사업 방향 전환 차원의 조치라고 밝혔다.
폴리곤랩스, 30% 감원 단행…2,950억 원 인수로 온체인 결제 전면 전환 / TokenPost.ai
폴리곤랩스, 30% 감원 단행…2,950억 원 규모 결제 사업 전환 가속
폴리곤(MATIC) 개발사 폴리곤랩스가 최근 미국 암호화폐 결제사 코인미(Coinme)와 지갑 인프라 플랫폼 시퀀스(Sequence)의 대규모 인수를 발표한 데 이어, 전체 인력의 30%에 해당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총액은 약 2억 5,000만 달러(약 2,950억 원)에 이르며, 이번 감원은 비용 절감보다는 사업 방향 전환에 따른 조직 재편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러 현직 및 전직 직원들의 SNS 포스트에 따르면, 감원은 인수 이후 통합 과정에서 중복된 역할을 조정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공식 입장은 없지만, 관련 내용은 전·현직 직원들의 글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폴리곤 측은 구조조정이 성과와는 무관한 ‘전략적 재편’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전체 인력 규모는 인수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온체인 머니 이동”에 집중…사업 방향 전면 전환
이번 인사 조치의 배경에는 회사의 사업 초점 재정비가 있다. 폴리곤랩스는 최근 ‘온체인(Open Money Stack)’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결제 인프라 중심의 집중화를 선언했다. 코인미는 미국 내 48개 주에서 영업 허가를 받은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5만 개가 넘는 암호화폐 ATM 및 키오스크를 보유하고 있다. 안정화폐(스테이블코인)를 활용한 온·오프램프 확장을 노리는 폴리곤에게 주요 자산이다.
시퀀스는 웹3 지갑, 교차체인 툴킷을 제공하며, 복잡한 가스 관리나 브리지 연결, 토큰 스왑 등의 기술 장벽을 제거해주는 플랫폼이다. 두 기업의 합류는 폴리곤이 단순한 L2 생태계를 넘어, 규제 기반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마크 브와롱(Marc Boiron) 최고경영자(CEO)는 X를 통해 “우리는 모든 돈의 이동을 온체인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성과 좋은데도 감원…구조조정은 전략 재편 일환
폴리곤랩스는 2026년 1월 기준 프로토콜 수수료 수익이 170만 달러(약 25억 원)를 넘기며, 재정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감원이 자금 부족이 아닌 전략 재편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브와롱 CEO는 이번 변화가 향후 수익 기반이 될 '결제 및 지갑 부문’의 전문성 확보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감원에 포함된 일부 전직 직원들은 자신들이 프로젝트에 기여한 점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폴리곤의 미래에 낙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조직 내에서는 사업개발, 운영, 생태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인력이 정리되며 전방위적 재편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산업 전반 구조조정 러시…동시다발적인 체질 개선
폴리곤의 이번 감원은 웹3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흐름과 맞물려 있다. 오픈마켓 토큰(OM) 가격 급락을 겪은 만트라(Mantra) 역시 최근 슬림한 운영 구조로의 전환을 공표했고, 메타마스크로 알려진 이더리움 인프라 기업 컨센시스(Consensys)도 지난 해 7월 약 7%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폴리곤랩스 역시 지난 2년간 잦은 조직 정비를 거쳐 왔다. 2024년 초에는 벤처 부문 폴리곤벤처스와 DID 프로젝트 폴리곤ID를 분리하면서 약 19%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보다 더 큰 폭의 변화를 감행하며, 결국 신사업 중심으로의 ‘올인’을 현실화했다.
폴리곤의 선택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레거시 시스템과 명확히 결별하고 차세대 결제 인프라 진입에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다가올 규제 환경과 산업 진화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크립토 생태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