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남성, 암호화폐로 1조 4,700억 원 세탁…FBI 역대 최대 규모

베네수엘라 국적의 남성이 1조 4,700억 원 규모 불법 자금을 암호화폐로 세탁한 혐의로 미 법무부에 기소됐다. FBI는 이를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세탁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남성, 암호화폐로 1조 4,700억 원 세탁…FBI '역대 최대 규모' / TokenPost.ai

베네수엘라 남성, 암호화폐로 1조 4,700억 원 세탁…FBI '역대 최대 규모' / TokenPost.ai

베네수엘라 국적 남성, 1조 4,700억 원 규모 암호화폐 세탁 혐의…최대 20년형 직면

미 법무부가 약 1조 4,755억 원(약 10억 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을 암호화폐를 이용해 세탁한 혐의로 베네수엘라 국적의 호르헤 피게이라(59세)를 기소했다. 미 당국은 이번 사건을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자금세탁 작전 중 하나’로 규정했다.

기소는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지방법원에서 이뤄졌으며, 피게이라는 범행이 수년에 걸쳐 여러 대륙에서 이뤄졌고, 암호화폐 지갑과 유령회사를 동원해 자금 흐름을 은폐했다고 알려졌다.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글로벌 규모의 정교한 암호화폐 세탁 네트워크

검찰에 따르면 피게이라는 미국 내외의 은행계좌, 암호화폐 거래소, 디지털 지갑,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해 거액의 범죄 수익을 미국 안팎으로 이동시켰다. 그는 현금을 암호화폐로 전환한 뒤, multiple 지갑을 거쳐 다시 달러로 되환전하고, 콜롬비아, 중국, 파나마, 멕시코 등 고위험 국가로 송금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FBI 워싱턴 지부의 수사관 리드 데이비스는 해당 네트워크를 통해 약 1조 4,755억 원(약 10억 달러) 어치 암호화폐가 이동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자금 대부분은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게이라는 지역 하수인을 통해 수백 차례의 송금 작업을 지시했고, 이는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숨기기 위한 조치였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연방 수사기관, 암호화폐 기반 범죄 정조준

이번 기소는 연방 정부의 암호화폐 관련 자금세탁 단속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주 초 알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는 뉴욕 주 의회에 ‘무면허 암호화폐 서비스’를 범죄화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5,100억 달러(약 752조 원) 규모의 범죄 경제’로 묘사했다.

FBI는 2024년 동안 암호화폐 ATM 관련 범죄 신고만 약 1만 1,000건에 달했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2억 4,600만 달러(약 3,628억 원)를 넘어섰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5년 불법 암호화폐 주소로 유입된 자금은 역대 최고인 1,540억 달러(약 227조 원)에 달한다.

기존에도 다양한 암호화폐 기반 범죄가 적발됐다. 지난 목요일 유타주의 브라이언 게리 수웰은 무면허 암호화폐 환전소를 운영하고 540만 달러(약 79억 6,000만 원) 규모의 현금을 취급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달에는 뉴욕 브루클린의 23세 남성이 약 1,600만 달러(약 236억 원)를 피싱 수법으로 갈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부 압수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으로 전환

이 같은 수사 강화 흐름 속에서 미 정부는 압수한 암호화폐를 경매에 부치지 않고 보존하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을 공식화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에 실행된 조치로, 트럼프는 이를 위한 행정명령에 직접 서명한 바 있다.

최근 사무라이 월렛(Samourai Wallet) 개발자에게 몰수된 57 BTC가 매각되었다는 논란이 제기됐으나, 백악관 암호화폐 자문역 패트릭 윗은 “해당 자산은 매각되지 않았으며, 행정명령에 따라 비축 자산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현재 연방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32만 8,372 BTC로 평가되며, 이는 약 310억 달러(약 45조 7,405억 원) 상당이다.

피해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현재 피게이라는 기소만 되었을 뿐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 범죄혐의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그의 결백 추정 원칙은 유지된다. 이번 사건은 캐서린 로젠버그 연방 검사 주도로 진행되며, 향후 유죄가 확정될 경우 양형 지침과 법적 요소에 따라 형량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