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금·엔화·암호화폐 대체 자산 주목…시장, 탈달러 본격화

달러화 장기 약세 조짐 속에 금, 은, 엔화로 자금이 이동하며 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은 탈달러·대체자산 중심의 자산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에 금·엔화·암호화폐 '대체 자산' 주목…시장, 탈달러 본격화 / TokenPost.ai

달러 약세에 금·엔화·암호화폐 '대체 자산' 주목…시장, 탈달러 본격화 / TokenPost.ai

달러 약세, 엔화 급등에 시장 ‘화폐 대체’ 움직임 뚜렷

달러화가 올 들어 급락하며 투자자들이 법정화폐(피아트 통화)를 벗어나 대체자산을 찾아 나서고 있다. 엔화 급등과 귀금속 강세, 암호화폐 단기 급락까지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1월 들어 1.5% 하락하면서 달러지수(DXY)가 지난해 9월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017년 이후 가장 저조한 연간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부진한 출발이다. 최근의 흐름은 달러 장기 약세 국면 진입 가능성을 시장에 각인시키고 있다.

시장 분석지 ‘더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시장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산을 갖지 않으면 뒤쳐진다”면서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 저하가 현실화되며 대체저장자산과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 코베이시 레터의 창립자 애덤 코베이시는 “만약 올해도 달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2006~2007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하락하는 셈”이라며 “모든 자산의 ‘분모’인 법정화폐가 약화되면서 금·은 시장의 움직임이 설명된다”고 분석했다.

15년 만의 미-일 공동 개입 우려…엔화 급등이 결정타

달러 약세에는 일본 엔화 급등이 결정적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외환시장 거래자들에게 환율 파악을 위해 접촉을 시도한 이후, 아시아 거래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1.2% 넘게 상승하며 1달러=153.89엔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공동 통화개입에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엔화 강세는 달러 전반에 약세 압력을 가했고, 암호화폐 시장도 동요했다. 주요 상위 20개 암호화폐는 24시간 사이 3% 넘게 하락했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1% 줄어든 약 2조 9,400억 달러(약 4,228조 원)를 기록했다. 다만 월요일 오전에는 일부 반등이 나타났다.

귀금속은 급등, 암호화폐는 흔들…달러 신뢰 붕괴의 단면

반면 귀금속 시장은 달러 약세를 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 값은 온스당 5,000달러(약 718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은 가격도 온스당 100달러(약 143,730원)를 넘어 강세 패턴을 강화했다. 금/은 비율이 60 이하로 무너지며 기술적 전환점을 돌파한 것도 상승을 뒷받침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암호화폐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화 신뢰가 무너지면, 금, 은, 그리고 비트코인(BTC) 등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암호화폐의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큰 변동 없이 안정된 점, 소비자 심리 지표가 개선된 점도 시장의 복잡한 현 상황을 보여준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1월 기준 56.4로, 지난 5개월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중심 체제’ 균열 가능성…시장, 다음 한 수에 주목

달러의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실물자산과 암호화폐 등 ‘탈중앙화’ 자산을 통한 방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강화되고 있는 미국 내부 정치 불확실성,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시장의 ‘탈달러화’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기 약세 흐름에 대한 경고는 이미 메아리치고 있다. 애덤 코베이시는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가치가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마냥 수혜를 기대하기보단, 위기 속 기회를 선택할 해석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